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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복직 앞둔 워킹맘의 솔직한 심정 : 일·가정 양립 극복기

by 하윤엄니 2026. 8. 17.

출산과 육아라는 거대한 터널을 지나며 아이의 모든 '처음'을 함께했던 지난 시간들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가슴 한구석에서 묵직한 거친 바위 하나가 눌러앉은 듯 가슴이 무거워지곤 했다. 어느덧 다가온 육아휴직의 끝자락 그리고 다가오는 복직의 날짜 앞에서 나는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날이 늘어갔다.

복직 전에 꼭 체크해두면 좋은 것들

  • 회사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기
  • 어린이집·돌봄 적응 기간을 복직일보다 1~2주 앞당겨 시작하기
  • 긴급 상황 대비 비상 연락망 만들어두기
  • 복직 첫 주는 야근·회식 일정 미리 조율해두기

육아휴직 끝, 다시 워킹맘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두려움

정장 차림을 하고 복직에 대한 고민으로 생각에 잠겨 있는 여성의 모습
육아휴직 종료 후 다시 직장으로 복직해야 하는 워킹맘의 두려움과 마음의 중압감

육아휴직 기간 동안 내 일상의 중심은 오롯이 아이와 집이었다. 수유 시간을 맞추고 아이의 수면 패턴을 체크하며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내 삶의 전부이자 가장 중요한 과업이었다. 하지만 복직이라는 현실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오자 내가 과연 멈춰 있던 내 직장 생활의 톱니바퀴를 다시 매끄럽게 돌릴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회의감과 공포가 밀려왔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빠르게 변화했을 회사 업무와 조직 문화 그리고 예전만큼 일에 몰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불확신이 나를 끊임없이 압박했다.

 

회사에서의 내 입지에 대한 불안함보다 나를 더 괴롭힌 것은 바로 '체력적·정신적 한계'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정시 출근과 퇴근을 사수하기 위해 매일 아침 전쟁 같은 시간을 치러야 할 텐데 일터에서는 업무 성과를 내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육아와 집안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갚아야 할 무거운 빚처럼 느껴졌다.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결국 둘 다 놓치고 사방으로 치여 무너져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는 밤마다 나를 깊은 우울과 불안의 늪으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했다. 워킹맘이라는 이름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나에게 커다란 모래주머니를 달아놓은 것 같은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아이에게 밀려오는 미안함과 떨어져야 하는 죄책감

하지만 직장으로 돌아가는 두려움보다 나를 더 아프게 찌른 것은 다름 아닌 아이를 향한 미안함이었다. 아직 엄마의 품이 세상의 전부이고 엄마의 눈빛과 목소리에서 가장 큰 안도감을 느끼는 어린아이를 두고 매일 아침 문을 나서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을 사정없이 찢어놓았다. 어린이집이나 돌봄 선생님의 손에 아이를 맡기고 돌아설 때 엄마를 찾으며 자지러지게 울어댈 아이의 모습이 잔상처럼 맴돌아 목이 매여 왔다. 내가 일하러 가기 위해 아이의 온전한 애착 형성 시기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 엄마의 부재로 인해 아이에게 정서적 상처를 남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자책감이 매서운 채찍이 되어 돌아왔다.

 

남들은 "요즘 애들은 어린이집 가면 더 잘 놀고 잘 자란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그 어떤 다정한 말도 내 안의 죄책감을 쉽게 씻어내 주지 못했다. 아이가 아플 때 곧바로 달려가 주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어쩌나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 남들보다 엄마의 손길을 적게 받아 외로움을 느끼면 어쩌나 하는 사서 하는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이의 소중한 반짝이는 성장 순간들을 내 눈으로 직접 담지 못하고 남의 손을 통해 전해 들어야 한다는 현실은 엄마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커다란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만 같아 매일 밤 홀로 눈물짓게 만들었다.

죄책감이 심할 때, 이런 것도 도움이 됐어요

  • 비슷한 시기 복직한 워킹맘 커뮤니티나 지인과 이야기 나누기
  • 아이와의 짧은 시간을 '루틴'으로 만들기
  • 죄책감이 심해질 땐 전문가와 이야기해보기

엄마의 삶과 아이의 성장이 함께 나아가는 길

복직을 앞두고 두려움과 미안함 속에서 밤마다 방황하던 나를 건져 올린 것은 결국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과도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내가 회사에 복직하여 내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훌륭한 교육이자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양적인 시간의 길이보다 아이와 함께 있는 단 한두 시간 동안 얼마나 깊게 눈을 맞추고 온 마음을 다해 안아주는지 그 '질적인 밀도'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각인시켰다.

 

나 자신을 희생하며 죄책감에 찌들어 얼굴을 찌푸린 엄마보다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아이에게 다정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엄마가 되는 것이 긴 육아의 레이스에서 아이와 나 모두를 살리는 길이었다. 회사와 집 사이에서 내 마음의 중심을 잡고 스스로를 따뜻하게 돌보기 시작하자 복직을 둘러싸고 나를 까마득하게 눌러왔던 그 무겁고 캄캄했던 불안감과 미안함의 안개도 마침내 풀렸다. 나를 짓누르던 죄책감을 내려놓고 나니 비로소 내 일터로 돌아갈 용기와 함께 아이와 함께할 새로운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복직은 아이와 나 사이의 단절이 아니라 서로가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하며 한 단계 더 깊은 신뢰를 쌓아가는 찬란한 과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복직 통지서를 앞에 두고 혹은 다가오는 복직 날짜를 카운트다운하며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홀로 눈물 흘리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워킹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선택한 그 길은 결코 아이에게 미안해할 일이 아니며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지혜롭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며 자란다는 것을. 스스로를 향한 미안함을 자부심으로 바꾸어 아이와 함께 당당하게 다음 계절을 향해 걸어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구체적인 제도와 신청 조건은 회사마다, 그리고 법 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회사 인사팀이나 고용노동부에 확인해보시길 권한다.

 

일하며 육아도 병행하다 보면 혼자라는 생각에 지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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